# 감자 수제비

밀가루를 반죽하여 맑은장국이나 미역국에 적당한 크기로 뜯어 넣어 끓인 음식. 밀가루와 녹말가루를 섞어 물과 달걀로 국수반죽보다 조금 질게 반죽을 한다. 쇠고기로 맑은장국을 끓이고, 팔팔 끓으면 손에 물을 발라 가면서 반죽한 것을 얇게 떼어 넣고 국자로 몇 번 저어 붙지 않게 한 다음 파를 썰어 넣고 뚜껑을 덮어 한소끔 끓인다. 다 익으면 그릇에 담고 웃고명(웃기)을 얹는다.


우리나라에서 국수를 먹기 시작한 것은 고려시대 초. 조선시대에 와서 국수는 종류도 많아지고 쓰임새도 다양해졌다. 지금은 가장 서민적인 음식이 국수지만 당시에는 잔칫상에나 오르는 귀한 음식이었다. 돌상에는 아이의 오복을 비는 뜻으로, 혼례상에는 여러 국숫발이 잘 어울리고 늘어나듯 부부금술이 잘 어울리고 늘어나라고, 또 회갑상에는 국숫발처럼 길게 장수하라는 뜻을 담아 먹었다. 음력 5월이 지나 보리와 밀 수확이 끝나고 유두(음력 6월 15일)가 되면 농가에서는 햇밀로 칼국수와 밀가루 부침을 부쳐 이웃과 나눠 먹는 풍습이 있었다. 닭을 잡아 그 국물에 국수를 말고 고기살을 발라 갖은 양념을 넣어 조물조물 무쳐 애호박과 함께 얹어내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또 해안지방에서는 조갯살로 국물을 내 국수를 만들었다. 이런 밀국수는 면발은 거칠지만 구수하고 담백하기가 이를 데 없다. 수제비는 칼국수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바쁜 농삿일에 쫓기던 농민들은 칼국수보다 손이 덜 가는 수제비를 만들어 먹었다. 칼국수는 밀가루를 반죽해서 밀대로 얇게 민 다음 면발을 만들고, 수제비는 반죽을 그냥 뜯어 넣는 단순한 차이지만 맛과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수제비의 맛은 매운탕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얼큰한 매운탕에 뚝뚝 떼어넣은 수제비는 생선의 단맛과 양념이 흠뻑 배어있는 데다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맛까지 있다. 집에서도 매운탕을 끓일 때 밀가루 반죽을 뚝뚝 떼어 넣으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 맛있는 수제비 반죽 만들기

볼에 밀가루와 식용유, 소금을 담고 물에 달걀을 넣고 잘 풀어서 붓고 반죽을 한다. 한참 치대서 표면이 매끈해지면 비닐 주머니에 담아 냉 장고에 1시간쯤 두었다가 사용한다.